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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항정살 에어프라이어 vs 후라이팬 동시에 구워먹어봤다

 

갑자기 항정살에 삘이 꽂혀서 잔뜩 사왔다.

사실 잔뜩이라고 하기 뭐 한게 150그람 언저리 애들 3팩.근데 항정살이 이래 비싼줄 몰랐다. 한돈 브랜드긴해도 100g에 4000원인건 거의 소고기값 아닌가?? 맨날 삼겹살 앞다리살을 주로 선호했는지라 항정살의 시세에 대해 너무 몰랐던거 같다.

 

돼지고기에 마블링이 있다.소고기 채끝살과 견줄만한게 항정살은 돼지 한마리 잡아도 500~600g정도 나온다고 하니 귀할수밖에. 내가 오늘 300g 정도 사왔으니 돼지 한마리에 나오는 양의 절반을 들고 온거다. 근데 외국엔 항정살에 대한 개념이 없는데 우리나라만 돼지 부위를 쪼개고 또 쪼개서 무슨무슨살이니 하며 특수부위로 포장을 하다 보니 더 귀한 대접을 받는거 같다. 그래도 이 특수부위들이 실제 맛을 구분 가능할 만큼 또 맛이 있더라고ㅎㅎ

 

에어프라이어에 유산지를 깔아주고 선홍빛 항정살을 살살 널어준다. 그리고 허브설트로 밑간을 해줬다.

 

근데 다 안넣고 반만 넣었다.

 

200도에 10분. 이번에 구매한 에어프라이어는 이렇게 안이 보여서 참 좋아. 

 

 

나머지 반은 후라이팬으로 조리한다. 원래 계획은 그냥 에어프라이어로 돌려놓고 씻고 나와서 바로 꺼내 먹는거 였는데 후라이팬으로 구웠을때 살짝 눌리며 굽히는 노릿노릿한 구운 자국들이 그립더라고. 그래서 반반 나눠서 조리해서 맛을 비교해보기로 했다.

 

후라이팬 항정살은 슬슬 다 익어가고 있고...

 

200도 10분 완료

기름이 빠지면서 좀 쪼그라 들었다ㅎ 종이를 깔아서 조리하면 바닥면엔 열전도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윗면 대비 상대적으로 덜 익은 상태라 뒤집에서 200도로 5분 더 돌려줬다.

 

200도 5분 추가 

....너무 돌렸나?....항정살로써의 흔적이 사라졌다...항정살을 넣어서 육포를 연성한 기분이다. 으앙 졸지에 연금술사 행.

 

그나저나 에어프라이어 항정살에 기름 정말 많이 빠졌다 ㄷㄷㄷ 흥건하게 흘러내린다ㄷㄷㄷ

 

세팅완료

 

항정살 후라이팬

 

항정살 에어프라이어

 

반찬은 김장김치 하나 뿐. 조촐하다고 하기엔 끝판 대장을 모셔왔지.

 

 

아마도 왼쪽 고기를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하면 오른쪽 만큼 쪼그라 드는게 아닐까?

결론

후라이팬 항정살은 안에 기름이 가득 들어차 있어서 그런가 에어프라이어 항정살 대비 쫄깃한 질감이 있고, 에어프라이어 항정살은 기름이 많이 빠져서 그런가 상대적으로 식감이 쫄깃함 보다 밀도가 더 느껴졌다. 다들 아시지 않는가. 기름 빠진 고기 덩이 씹는 느낌. 에어프라이어 항정살은 살짝 오버쿡된 거라 후라이팬 항정살과 비교하기엔 핸디캡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에어프라이어쪽에 한표를 던지게 되네? 맛과 식감도 괜찮았고 조리와 뒷처리도 간단해서 다음에 다시 해먹으라고 하면 에어프라이어로 먹을것 같다. 다만 레시피를 살짝 변경해야 겠다.정살 에어프라이어 레시피는 200도에서 8분 뒤집어서 4분이 가장 적당할것 같다.